약 두 달 전 김해시와 트래블리에서 주관하는
일주일 살기에 지원해 선정된 뒤
11월 30일 오늘 드디어 김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강남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서
김해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버스 멀미가 심한 나는
무려 4시간 40분이나 걸린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됐지만
전날 토트넘 경기를 보다 2시간밖에 못 잤더니
버스에서 가는 내내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
실제로는 4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잠에 취해 가다 보니
김해는커녕 시내버스를 타고 동네를 가는 듯
금세 김해에 도착했다.
오후 3시 10분쯤 김해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일단 트래블리에서 지원해준 숙소인
김해 한옥체험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체크인이 5시라 일단 짐만 맡기고
오다가 눈여겨본 근처 카페 '동네 한 바퀴'로 향했다.
아침만 먹고 4시간 반을 달려 김해에 온 것이라
배가 조금 고팠지만
우리가 정해둔 오늘의 저녁 스케줄은
김해의 진미 중 하나인 불암 장어를 먹는 것이어서
배가 고픈 것을 참고
카페에서 치즈 군고구마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고구마를 먹고 커피를 마시다 보니 5시가 되었고
체크인을 위해 다시 한옥체험관으로 갔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한옥체험관의 여러 한옥 중
'분성실'이라는 방으로 배정받았다.
요새 들어 날씨가 꽤 추워져서
한옥이 춥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온기가 확 느껴졌다.
바닥이 무지 따뜻해서 추운 날씨에
계속 방에만 누워있고 싶은
정말 맘에 드는 숙소였다.
게다가 방과 화장실도 깨끗했고
결정적으로 안내를 해주시던 직원분이
정말 정말 친절하셨다.
기분 좋은 체크인을 마치고
우리는 식비와 체험비를 지원해주는 카드를 받기 위해
다시 안내데스크로 향했다.
그런데 우리보다 앞선 선정자가 아직 사용하고 있어서
카드를 받을 수 없었다.
오후 6시나 7시는 지나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그것도 정확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오늘 저녁 스케줄을 변경했다.
우리의 사비로 외동 먹자골목에서 고기를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 18시까지 여는
한옥체험관 바로 앞의 수로왕릉에 잠시 들렀다.
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의 무덤인데
그 옛날 수로왕릉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점점 어두워지며 하나 둘 켜진 조명의 모습과
한쪽에 공허히 놓여있는 수로왕릉의 모습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입장료가 무료라 한 번씩 방문하여
산책 겸 느긋하게 걷기 좋은 곳 같다.
수로왕릉에서 나와 내외동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먹자골목에서 고기를 먹자고는 했지만
정확히 어느 고깃집으로 갈지는 정하지 않았는데
걸어 다니다 저렴하고 평이 나쁘지 않은
'88 식당'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는 돼지갈비와 가브리살을 주문했는데
돼지갈비가 720g에 17400원으로
굉장히 저렴했다.
게다가 맛도 좋았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맛있게 먹고 나오니 귤까지 주는 센스!
마무리까지 기분이 좋았다.
김해의 첫날은
식비, 체험비 지원 카드를 받지 못해
스케줄이 조금은 꼬였지만
어디를 가든 친절하고 만족스러워
기분 좋은 출발이 된 하루였다.
앞으로 남은 6일의 김해 여행이
기대가 된다!
'트래블리로부터 숙소, 식비, 체험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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