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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의 국내여행

[구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동구릉 숲길 개방과 조선왕릉 문화제

by 유랑자비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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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의 최대 자랑거리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동구릉에서는

10월 6일부터 11월 29일까지 동구릉 숲길 개방을 하고 있는데

요즘 그것에 더해 '조선왕릉 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시작했다.


10월 16일 금요일부터 10월 25일 일요일까지 계획이 되어있는 축제인데

동구릉뿐만이 아니라 홍유릉, 서오릉, 서삼릉 등 모든 조선왕릉에서 하는 행사이다.

 

동구릉에서의 조선왕릉 문화제는

10월 16일 금요일 개막제를 시작으로
공연, 스탬프 투어, 건원릉 억새풀 체험 등
여러 행사가 준비되어있다.
조선왕릉 문화제의 모든 행사 들은 예약제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인기가 어찌나 좋은지 아쉽게도 모든 예약이 찬 상태이다.

 

사람들이 붐비고 예약이 치열한 조선왕릉 문화제는 즐길 수 없을지라도

동구릉과 동구릉 숲길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입장료를 구매하여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동구릉 숲길은 꼭 한 번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동구릉의 입장료는 1000원이고

구리시민은 50프로 할인하여 500원에 입장이 가능하다.

 

나는 동구릉 숲길을 보기 위해서

무려 세 차례의 발걸음을 하였는데

첫 시도는 10월 9일 한글날이었다.

역시 빨간 날에는 밖에 나가는 게 아니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동구릉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차들은 엄청났고

입구에서 많은 차들이 꼼짝도 못 하고 서있는 것을 보고는

바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첫 번째 시도 실패 후

주말이 지나 평일 오후에 두 번째 방문을 시도했다.
평일엔 예상대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동구릉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동구릉 숲길은 동구릉 마감시간보다 한 시간 빨랐고

이번에도 숲길은 미처 반에 반도 보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아침안개가 낀 동구릉에 내리쬐는 햇살

 

두 번째도 별다른 보람 없이 돌아온 나는

그 주 주말 아침 일찍 세 번째 시도를 했다.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아침 8시 반쯤 동구릉으로 향했는데

주말이었지만 아침일찍이라 평일보다도 사람이 없었고

덕분에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아침의 찬 공기와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걷는 게

너무나 행복했다.

아침에 온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동구릉 숲길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되어있는데

그 길이가 왕복 경로까지 합치면 약 3킬로미터나 된다.
그렇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또 귀여운 동물들과 마주하며 걸었더니

금세 숲길이 끝나 있었다.

 

 

동구릉 숲길은 한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도심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귀여운 동물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나무 위에서는 작은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고 있었고

나무 아래에서는 까맣고 꼬리가 큰 청설모가 돌아다녔다.

그리고 나무에 뚫린 구멍에는 다람쥐가 숨겨놓은

도토리도 있었다. (사람이 넣어 둔 것일 수도!)

정말 자연 그 자체인 듯한 느낌이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다녀온 뒤 느낀 점은

동구릉 숲길을 갈 것이라면

사람 없는 아침 일찍 여유롭게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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