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고구려대장간마을을 통해 오르는 산책 같은 아차산 등산 코스

한산한 평일에 조금이라도 체력을 키우기 위해
아차산 등산을 하고 왔다.
아차산은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에 걸쳐있는
약 300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다.
특히 유명한 것은 바보 온달이 훗날 고구려 장수가 되어
신라와 전쟁을 하다가 전사한 장소로 유명하다.
(참고로 그 장소가 단양의 온달산성이라는 설도 있음)
그래서 그런지 백제, 신라의 흔적도 많지만
고구려의 유물이 꽤 많이 나왔고
현재 고구려의 여러 보루들을 보수하는 중이다.

 

아차산을 오르는 출발지는 여러 곳이 있지만
구리에 사는 나로서는 가장 편한 길이
고구려 대장간마을을 통해 오르는 길이다.
고구려 대장간마을은 꽤 오래전

태왕사신기라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 지어놓았던 세트장인데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고 보수하여

현재 관광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영화 안시성 촬영 장소로 다시 한번 사용되기도 했던
꽤 활용도 있는 구리시의 자랑거리이다.

 

 

고구려 대장간마을 바로 앞에

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주차를 하고 아차산 등산을 시작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이 갈림길에서 앞으로만 쭉 올라가면 

아차산 정상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게

길이 아주 잘 조성되어있다.

나는 여러 번 아차산을 올랐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두 번째 길로 경로를 정해보았다.

새로운 길로 경로를 정해서 조금 오르다 보니

아차산 큰 바위 얼굴이 나왔다.

그동안 아차산을 오르면 잘 조성된 첫 번째 길로만 갔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차산 큰 바위 얼굴이 어디 있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더욱 의심할 여지없이 사람 얼굴이다.
신기하게도 이 바위는 태왕사신기 촬영 당시

배우 배용준 님이 처음 발견한 것이라고 한다.
태왕사신기를 정말 재밌게 본 1인으로서 정말 신기했다.

큰 바위 얼굴을 지나 길을 계속 오르다 보니

평소 가던 길과는 다르게 불편하고 가파른 길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 길들을 따라 오르다 보니 항상 보던 아차산 전경보다

훨씬 더 넓게 트인 전경을 만날 수 있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에서 이런 뷰를 볼 수 있다니
구리시민으로서 뿌듯했다.

전경을 마음껏 감상하고

뿌듯한 맘을 안고 다시 내려오려는데

처음 와본 낯선 경로를 올라왔던 것이라

결국 길을 잃고 말았다.
일단 최대한 사람 발길이 많이 닿은 것 같은 길을 향해 가다 보니
그제야 익숙한 아차산 정상과 연결되는 길이 나왔다.
내친김에 아차산 정상도 잠시 들러

저 멀리 작지만 남산타워까지 보이는

시원한 뷰를 감상했다.

이렇게 시원하게 트인 아차산의 전경을 보니

고구려가 이 산을 왜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것도 같았다.

이제 익숙한 아차산 정상에서는
표지판만 보고 쭉 내려가다 보면
다시 대장간마을로 쉽게 내려갈 수 있다.

산이 비교적 낮아서 이렇게 어렵지 않게 올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아차산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