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랑자의 국내여행

[전주] 한옥마을 밤거리 + 오목대 야경 산책

by 유랑자비 2020. 8. 6.
반응형

국내여행을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도

그동안 이상하게 전주에는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전주 한옥마을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선왕조 전주 이 씨의 그 전주를

역사탐방 삼아서도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전주라

이렇게 전주 여행을 하게 된 것이 너무 설레고 들떴었다.

그런데 내 설렘과 달리 도착한 첫날부터

비는 내려서 습하고 덥고, 저 멀리 전동성당은 공사 중이고

또 마침 평일이라 한옥마을 근처에서는 마땅히

식사할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첫인상은 이래저래 아쉬운 것 투성이었다.

그렇게 숙소 체크인을 하고 어둠이 내릴 무렵 비가 멈춰

다시 한 번 한옥마을을 거닐러 나가 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저녁 느지막이 나가서 지도에 찍힌 곳을 기점으로 해서

오목대를 향하여 그리 길지 않은 길을 천천히 산책하기로 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거리는 낮과 밤 풍경이 정말 달랐다.

하늘이 맑은 낮에는 두말할 것 없이 이쁘겠지만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낮의 한옥마을은

그다지 내 마음에 드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오히려 비가 온 뒤 밤거리는 

정말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비가 내려 반짝이는 돌바닥이며

전통적인 가로등 조명 빛이 유난히 더 산란하는 모습에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한옥마을 모습이

얼핏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이러한 내 감정을 다른 관광객들도 똑같이 느끼는지

거리에는 낮에보다 밤에 사람들이 더욱 많았다.

그런 이쁜 거리에 자리 잡은

여러 상점들을 구경하며

운치 있는 밤거리를 천천히 걷다 보니

얼마 가지 않아 위 지도의 위치에

또 한 번 탄성을 자아낼만한 공터(?)가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조금 컴컴한 공간이었지만

적당한 조명만이 한옥을 비춰줘서

한옥의 멋을 더욱더 살려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멋진 한옥과

예쁜 조명을 따라 들어가다 보니

나의 목적지인 오목대를 향하는 길로 연결되었다.

작고 조용한 골목을 지나 나무 계단들을 지나면

등산로처럼 길이 나타나는데,

그 길만 조금 힘내 걸어 오르면 오목대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산길을 올라 오목대에 다 달았다.

그런데 비수기인 건가??

전동성당처럼 오목대도 공사 중이라

주변이 어두컴컴하기만 했다.

아쉬운 대로 야경을 찾아 야경 스폿으로 갔지만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 있어 시야가 꽤나 좁아서

예뻤지만 내가 생각했던 만큼의 야경 또한 아니었다.

높지는 않아도 습한 산길을 힘써 올라간 것이라

이래저래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얼핏 보이는 야경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또 오목대까지 가는 그 길에서 이미

너무 많은 이쁜 야경들을 눈에 담았고

만족스러운 산책을 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오목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너무너무 좋았던 전주의 밤 산책이었지만

다음번에는 전동성당이고, 오목대고

모든 공사가 끝나서 더 아름다운 전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