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양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먼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서 한 카페를 찾았는데
비가 오는 날씨라 더더욱 운치가 있는
'차마시는뜰'이라는 한옥카페였다.
커피도 팔고 연잎밥 같은 식사류도 팔지만
이름에 맞게 차가 주메뉴인 찻집이다.
카페의 외부를 잠시 둘러보고 카페에 들어가 앉아서
여러 장으로 된 메뉴판을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다.
녹차, 감잎차, 고용잎차, 목련차, 백화차, 그리고
여러 중국차 등 종류가 너무 많아서
살짝 선택 장애가 오지만 고르는 재미가 있다.
고르고 고르다 비염이 심한 나는
비염에 좋다고 적혀있는 목련차를 주문했다.
평소 커피를 마시러 카페는 많이 가도 찻집을 가지는 않아서
그저 평범하게 잔 하나에 나올 걸 생각했는데,
받침에 다양한 도구들이 퀄리티 있게 나오는 걸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점점 차 맛도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진짜 목련 잎이 든 작은 주전자와 여러 잔들,
그리고 옆에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보온병이 나왔다.
처음에는 '뭐가 이렇게 많아'하며 낯설었는데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아서
금방 맛있는 차를 즐길 수 있었다.
먼저 보온병에 든 뜨거운 물을
목련 잎이 든 주전자에 붇고 잘 우려 지기를 기다린다.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여과기를 우측에 있는 큰 잔에 걸치고
우려진 차를 부어준다.
그러고 나서 가운데 있는 귀여운 흰 잔에
차를 담아 마시면 된다.
가만히 앉아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많은 작업을 거쳐 차를 마시니까
재미도 있고 더 맛있게 느껴진다.
솔직히 목련 잎의 향도 너무나 좋았다.
오래오래 우리면 더 향이 깊어져서
나는 최대한 색이 짙어질 정도로 우려 준 뒤
따라 마시기를 반복했다.
평소에는 차를 잘 안 마시는데
이렇게 해서 차를 마시니까 속도 편하고 맛도 좋아서
거의 1리터의 물을 혼자 다 우려 마신 것 같다.
차와 더불어 팥에 찍어 먹는 인절미도 먹었는데,
먹기 좋은 한입 크기에 정말 쫄깃쫄깃해서
밥을 먹어 배가 부른 상태인데도
계속계속 집어 먹게 되었다.
인절미와 팥퐁듀!
차와 함께 꼭 먹어보길 추천하는 메뉴이다.
주문할 때는 차 가격이 7000원이라
조금 비싼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다 마시고 나니 주문할 때와는 달리 크게 만족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커피만 마시고
차는 항상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차마시는뜰'에 와서 차와 조금은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는 커피 대신 건강에 더 좋은 차를
한 번씩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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