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한 달 살기를 하며
종종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했다.
북포루에 가서 일출도 보고
한산대첩 광장에서 배드민턴도 치고
조깅도 하고!
운동을 하고 나면 유난히도 허기지는데
그때 먹는 아침식사가 정말이지 꿀맛이다.
건강을 위해 아침운동을 시작했지만
어느 새부턴가 아침운동을 한 뒤에 갖는
아침식사시간이 즐거워서
아침운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았다.
보통 서호시장에 있는 식당들이
아침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주로 그리로 가서 아침식사를 하곤 했는데
한 날은 알쓸신잡에서도 나왔던
'분소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분소 식당은 찻길로 통하는 문과
서호시장 내부로 통하는 문이 있는데
나는 새벽부터 활기를 띠는
서호시장의 풍경을 신기하게 구경하다
서호시장 쪽 입구를 통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다.
여기저기 식당을 방문했던 유명인들의
사진과 사인이 걸려있는 것이
통영 맛집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시간이어서 손님이 없었고
덕분에 편하게 먹고 나올 수 있어 좋았다.
자리에 앉아 먼저 무슨 메뉴를 먹을지 고민했다.
갈 때는 복국을 생각하며 갔는데,
식당 아주머니께 요새 무엇이 맛있는지 여쭤보니
물메기탕이 맛있다고 하셔서
결국 메기탕 2개와 복국 1개를 주문했다.
복국은 작년에도 먹어보았지만
변함없이 낯설었다.
무엇보다 복어 비늘의 쩜쩜쩜쩜 박힌 무늬가
적응이 안됐다..
(환공포증이 있음...)
그렇지만 비주얼과는 별개로
복어의 살코기 맛은 아주아주 맛있다.
복어의 크기가 작아서 살이 얼마 없지만
대신에 꽤 많은 양의 복어가 들어가 있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국물 맛인데,
이건 살짝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 맛이다.
복어의 맛인지 뭔지 모르겠는
약간 거슬리는 향이 하나 있는데..
결론적으로 작년에 맛봤던 복국과 같이
그저 그런 맛이었다.
미식가가 아닌 나로서
복국은 아직 어려운 음식인가 보다..
복국도 아직은 낯선 음식이긴 하지만
물메기탕은 더더욱 생소했다.
약간 흐물거리는 듯하면서
몰캉몰캉할 것 같은 물메기의 살은
더더욱 낯설었다.
그런데 국물 맛은 개인적으로
복국보다 맛있었다.
반찬이 전체적으로 다 맛있어서
국에 밥을 말아 반찬과 먹으니
아주 잘 먹혔다.
유명인들도 많이 오고
방송에도 탔던 유명한 맛집인데
아직 나에게는 난이도가 있는 음식들인지
아주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먹게 된다면
그때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그래도 아침 운동을 한 뒤에
뜨끈하게 든든한 한 끼를 먹고 나오니
기분이 좋았다.
영업시간 : 06:00 ~ 15:00
둘째 넷째 화요일 휴무
가격 : 복국 12000원
생선매운탕 12000원
도다리쑥국 15000원
메기탕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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