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터지기 전 약 8개월 전 유럽 일주를 하던 중
밀라노에 한 피자집에 갔었다.
'SPONTINI'라는 상호의 피자집으로
엄청난 치즈의 비주얼이 인상에 깊게 남아있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고 조금 있다 보니
슬슬 인스타그램에 비슷한 비주얼의 피자 사진들이
하나 둘 올라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찾아보니 강남에 'SPONTINI'가 생긴 것이었다.
밀라노에서 너무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제 한국에서도 그 맛을 볼 수 있는 것인가 하고
조만간 꼭 가고야 말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그러다 최근에 강남에서 라식수술을 받아서
이번 기회에 한 번 SPONTINI를 찾아가 보았다.
위치는 신논현역 5번 출구에서 더 가까운 듯한데
나는 강남역 안과를 들러야 했어서 강남역에서 걸어갔다.
영업시간 오전 11:00~오후 10:00
대표 메뉴 마르게리따 피자 6900원
더블치즈 마르게리따 피자 8900원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방향으로 쭉 걸어 올라가다 보면
10분도 채 되지 않아 빨간색으로 된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앞에 입간판이 있어 피자집인 것을 알 수 있는데
만약 그것이 없다면 피자집인지 모를 수도 있는 외관이다.
매장은 계단을 올라 2층에 있는데
꽤나 널찍하다.
테이블이 정말 많고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는데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는
테라스에 앉아 피맥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매장의 분위기는 밀라노보다는 미국에 와있는 것 같았다.
벽면에는 내가 갔었던 밀라노의 본 매장 사진이 있어
감회가 새로우면서 기대되는 마음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참고로 밀라노의 스폰티니는 의자가 없이 서서 먹는 가게인데
그것도 나름 새롭고 재미났던 기억이 있다.
기다리던 피자가 나왔다.
비주얼은 밀라노 본점보다 덜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8900원짜리 더블 치즈 마르게리따로 시켜야
밀라노 본점의 비주얼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도 부푼 기대를 가지고 한입 맛보았다.
치즈와 빵이 폭신하면서 빵의 밑바닥은 바삭했다.
그런데 이 피자를 먹을 때는
무조건 맥주나 음료와 함께 먹어야 한다.
나는 라식수술로 인해 당분간 금주를 해야 해서
맥주를 시키지 못했고 음료도 별로 당기지 않아서 안 시켰는데
그냥 먹다 보니 점점 느끼하고 짜면서 물리기 시작했다.
몇 입 먹고 짜다 싶을 때 딱 맥주를 한 입 마시면 찰떡인데..
마실 것이 없으니 피클이라도 있었으면 더 맛있게 먹었을 텐데
피클이 매장 한구석에 셀프바처럼 준비되어있는 것을
피자를 다 먹고 나서 발견해서 정말 정말 아쉬웠다 ㅠㅠ
그래도 현지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맛있었다.
하나 아쉬운 점은
밀라노에는 있는 세트메뉴가 없다는 점이었다.
마르게리따 1조각+맥주, 아니면 음료로 세트가 있었는데
그런 구성이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피자 치고
충분히 맛있는 피자였다.
다음에 다시 한 번 맥주와 함께 끝까지 맛있게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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