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 음식 맛집 할매 가야 밀면

통영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가 너무 아쉬워
고민 끝에 부산 여행을 추가로 계획했다.

부산을 가면 주로 해운대에 숙소를 잡는데
이번에는 서부산을 여행하기로 하여
중앙역 근처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그쪽에 숙소를 잡으니
영도, 남포, 자갈치 등 대부분 관광지와
굉장히 가까워서
정말 효율적인 부산 여행이 되었다.

깔끔한 숙소에 셀프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
너무 배가 고파 서둘러 찾아가서 먹은
부산에서의 첫 번째 음식은
부산 향토음식 '밀면'이다.
밀면은 6.25 전쟁 시기에 부산에서
미국이 원조해준 밀가루로
만들어 먹게 되었다고 한다.

부산 와서 돼지국밥은 매번 먹었어도
밀면은 생각보다 안 먹었는데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이번에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내가 맛있게 먹은 밀면집은
자갈치역과 남포역 중간에 있는
'할매가야밀면'이라는 유명한 맛집이다.

가격은 '소'자 6000원
'대'자 7000원인데,
'소'자를 먹었는데도 적당히 배불렀고
만약 정말 배불리 먹겠다고 하면
'대'자를 먹으면 될 것 같다.

내부는 안쪽으로도 꽤나 넓어서
자리가 아주 많다.
내가 갔을 때는 평일 저녁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따뜻한 육수와 주문표를 가져다주신다.
밀면을 먹기 전에 따뜻한 육수가
식욕을 돋워준다.

밀면과 비빔면 하나씩을 주문했다.
기본적으로 밀면에도 다진 양념이 얹어져 있다.
어디서 듣기로 밀면을 먹고 나면
냉면파와 밀면파로 나뉜다고 하는데,
나는 완전 밀면파인 것 같다.
냉면보다 밀면이 훨씬 더 맛있다.
냉면의 면은 쫄깃하지만 조금 질긴 듯한 느낌인데
밀면의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적당히 잘 끊기는 게
나한테는 훨씬 더 식감이 좋다고 느껴졌다.
국물도 아무것도 안 넣어도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시원하니 아주 맛있었다.
비빔면은 양념이 많고 빨개서 매워 보였는데
막상 맛을 보니 맵지 않고 적당히 새콤달콤 맛났다.
비주얼은 쫄면 같고 맛은 비빔냉면보다 더 맛있고~!
비빔냉면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밀면으로 만든 비빔면은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밀면을 경기도에 사는 나는
자주 먹을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이번에 부산 여행하는 동안
부산 향토음식 많이 많이 먹고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