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일주일 살기 6일차 (1) 도자기 공방 체험 '수품' 원데이 클래스 토르 묠니르 맥주컵 만들기

우리와 같이 트래블리 지원을 통해

일주일 살기를 했던 사람들의 SNS에는

여러 공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하는 모습이

잘 보이곤 했다.

그런데 우리는 생각보다

공방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고

만약 찾았어도 카드결제까지도 가능한 곳이어야 했는데

그것까지 충족하는 공방을 찾기란 더더욱 어려워

여행 일정에 공방 체험을 많이 넣지 못했다.

그래서 총 일정 중 공방 체험은 고작 이틀인데

그것이 오늘과 내일이다.

그중에서 오늘 하는 도자기공방이

정말 해보고 싶었던 체험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공방 측과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시간 협의를 해서

12월 5일 오후 12시로 예약을 했고

우리가 묵는 한옥체험관에서 30분 정도 걸어

도자기 공방 '수품'에 도착을 했다.

 

 

영업시간 : 월,화,수,목,토 - 시간 협의
금요일 - 19:00 ~ 22:00
정기수강 - 화,수,목
일요일 - 휴무

가격 : 손 만들기 35000원

물레 만들기 50000원

공방에 들어서며 인사를 하는데

사장님의 인상이 선하시고

말투도 굉장히 친절하셔서

처음 해보는 도자기 공방 체험인데도

마음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공방에는 미리 우리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앞치마, 팔토시 그리고 메모장이 있었다.

먼저 앞치마와 팔토시를 착용하고 자리에 앉아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을 구상하여

메모장에 대략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수품'의 원데이 클래스에는

손 만들기와 물레 두 가지가 있는데

물레는 알다시피 물레를 돌려

정교하고 부드러운 표면을 만들 수 있고

우리가 신청한 손 만들기는

손으로 붙이고 붙여 만들어서

조금은 투박하지만 원하는 모양은 무엇이든

도전해볼 수 있었다.

기왕 하는 거 멋있고 쓸모 있는 것을 만들고 싶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내가 좋아하는 토르의 묠니르 망치를 본떠서

맥주컵을 만들기로 했다.

 

 

대략적인 모습을 메모장에 그린 뒤에

본격적으로 찰흙을 이용해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무엇을 만들든지 기본적으로

가장 밑동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밀대를 이용해 찰흙을 쭉쭉 밀어

전체적으로 동일한 두께로 펴준 뒤에

원하는 컵 모양대로 잘라

밑 부분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묠니르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사각형으로 만들었다.

 

다음으로는 또 다른 찰흙을 밀대 모양처럼

길고 둥글게, 그렇지만 두께는 조금 더 얇게 만들어서

앞서 준비한 사각형 위에 삥 둘러 붙여주었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높이를 계속해서 올려주고

원하는 높이까지 올린 뒤에는

납작한 도구를 이용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주었다.

다음으로는 손잡이를, 그다음으로는

부가적인 모양들을 붙여주거나 그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색을 칠해 끝을 냈다.

 

 

그렇게 완성한 모습이 위의 사진인데

워낙 똥 손인지라 쉽지 않았지만

끝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신 사장님 덕분에

그래도 만족스러운 모양새가 나왔다.

겉으로 보면 별 것 아니어 보이지만

저렇게까지 하는데 2시간 반이나 걸렸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기도 했지만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계속해서 뭔가를 더하는 행위를 한 탓도 있는 듯했다.

저렇게 만든 것은

유약을 바르고 굽는 등의 과정을 거쳐서

3주에서 한 달가량 후에

사장님께서 택배 배송을 해주신다.

사실 지금은 찰흙으로 빚어놓은 모양새라

언뜻 볼품없어 보이지만

완성된 모습은 맨질맨질하고

색도 더 쨍할 것이라

완성된 나만의 맥주컵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공방 체험도 처음이고

도자기를 만드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정말 즐겁고 만족스러웠다.

 

다음 글에서 6일 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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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체험비, 식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