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랑자의 카페

구리 한다리 마을 복합문화공간 카페'시소'

by 유랑자비 2022. 2. 17.
반응형

휴일이면 항상 가만히 있는 시간이 아깝다.

가까운 카페라도 가서 뭔가를 하고 싶은 그런 느낌.

그래서 어머니와 형이랑 같이 얼마 전에 찾아두었던 카페를 가기로 했다.

집 근처에 있는 카페 '시소'.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하는데 가보기 전에는 정확히 어떤 공간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영업시간 : 매일 10:30~21:00

주차공간 : 대략 10대 정도 가능?

가격 : 아메리카노 6,000원

드립 커피 8,000원

더치커피 6,000원

주기적으로 갤러리에 여러 작가의 전시회가 열린다.

근처 정화사업을 해서 산책하기 좋은 백교 저수지가 있다.

차를 끌고 10분 정도 달려 도착!

넓지는 않지만 충분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건물을 보니 4층으로 이루어진 나름 큰 건물이었다.(루프탑까지 5층!?)

1층 작업실, 2층 사운드홀, 3층 갤러리, 4층 카페, 마지막으로 5층 루프탑으로 구성.

처음에는 카페가 4층에 있으니 우리는 4층과 5층만 이용할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4층에서 커피를 결제하면 2층 사운드홀과 3층 갤러리에서도 커피를 마시고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이런저런 위험요소로 인해 13세 이하 아이들은 이용이 불가능한 노 키즈존이다.

카페는 매출을 위해 어린아이들까지 최대한 많이 손님을 받으려 할 텐데 단호하게 이렇게 표시해둔 것을 보니

여기는 뭔가 자신들이 하는 일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일단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4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바로 카페다.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았지만 아늑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먼저 습관처럼 QR체크인을 한 뒤 6,000원인 아메리카노와 더치커피 커피를 주문했다.

사실 핸드드립을 마시고 싶었는데 따뜻한 건 8,000원 아이스는 10,000원으로

다소 비싸게 느껴져서 무난한 아메리카노와 더치커피를 주문한 것이다.

(이후 이 건물의 공간을 다 즐기고 나니 전혀 비싼 게 아니란 걸 알았다.)

일단 아메리카노의 맛은.. 음.. 너무 연하다.

원샷이 들어가나? 그렇다고 해도 너무 연해서 커피맛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샷을 추가할까 고민하다 그냥 마시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아메리카노였지만 더치커피는 맛있었다.

다음번에 오면 더치커피와 드립 커피를 선택할 듯.

한참 대화를 하고 난 뒤 이제 이 건물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한층 한층 살펴보기로 했다.

먼저 바로 위층 루프탑으로 향했다.

아직 날이 차서 루프탑에는 한 사람도 없었는데 왠지 따뜻해지면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은 공간이었다.

봄이 온다면 한 번 다시 와보는 걸로!

빠르게 루프탑을 스캔하고 우리는 3층 갤러리로 내려왔다.

갤러리에는 현재 김소영이라는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우리는 카페를 기대하고 온 것이라 전시회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작품을 보고 나니 카페보다 전시회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바다, 산호에 대한 작품들인데 내가 그림을 잘 모르지만 정말 아름다웠고 신기했다.

가까이 서보니 물감의 질감들이 그대로 살아있는 점이 고흐의 작품들을 생각나게 했다.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지..? 작품 속의 산호가 정말 산호를 가져다가 붙여놓은 것 같았다.

대단함을 느끼며 작품 전시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2층 사운드홀로 향했다.

이번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사운드홀이 나를 이 건물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었다.

먼저 자리가 너무 깨끗하고 실용적이게 잘 마련되어있었다.

뒤쪽에는 정말 좋은 책들을 적당량 가져다 놓아 원한다면 책도 읽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정면에는 사운드홀이라는 이름에 맞게 엄청난 사운드와 함께 오페라가 틀어져있었다.

처음에는 뭔지 모르고 보다가 왠지 대작 같은 느낌이 들어앉아서 집중하며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아주 낯익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하이마트 TV광고에 나오던 노래였다.

(시간 좀 내주오~ 갈 때가 있소~♪)

예전 광고지만 아주 익숙한.

찾아보니 베르디의 고전 오페라 '리골레토'였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그 유명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였다.

우연히 앉아서 본 오페라가 이렇게 유명한 작품이었다니.

신기했고 또 오래된 것이지만 대작답게 재미가 있었다!

 

카페를 기대하며 와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 오려했는데

오히려 다른 장소들에서 감동을 받고 오랜 시간 머물게 된 것을 보니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이 건물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니 숨은 보석을 발견한 것 같다.

이 공간을 더 제대로 즐기러 다시 한 번 방문해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