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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의 일상

영화 '자산어보' (스포X) 정약용 형 정약전 저서

by 유랑자비 2021.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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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을 시작해서 쉬는 날이 많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 특성상 4일 일하고 하루 쉬고를 반복하는데 오늘 꿀맛 같은 휴무일을 맞아 이 좋은 날씨에 집에서 쉬기만 하기에는 너무 아쉬워 오랜만에 홀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뒤로 영화관을 가본 지가 거의 1년 반은 돼가는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CGV 어플을 켜 예약을 하려는데 평일 오전 관람권 하나가 무려 14,000원인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

원래는 10,000원 정도 했던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왠지 비싸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여차저차 얻게 된 3000원 할인 쿠폰과 CJ포인트 차감, 그리고 네이버 포인트를 사용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영화를 예매했다.

 

내가 이번에 보기로 한 영화 제목은 '자산어보'.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어류도감?이라 할 수 있는 서적 '자산어보'를 흑산도의 주민인 '창대'의 도움을 받아 집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자산어보'라는 이름은 정약전이 흑산의 흑이 음침하고 부정적이라 대신 검을 '자(玆)'자를 써서 '자산'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흑산 즉 '자산의 해양생물 서적'이라는 의미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정약용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알 테지만 형인 정약전은 비교적 덜 유명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정약용은 목민심서나 경세유표 같은 나라에 쓰임이 될만한 서적들을 집필한 반면에 정약전은 문순득이라는 인물의 표류기인 '표해시말'이나 해양생물 서적의 '자산어보'같은 당시에는 크게 영향력이 없을만한 책들을 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정약전은 정약용이 항상 의지하고 목민심서와 같은 책을 쓸 때도 정약전에게 충고를 구할 정도로 어쩌면 정약용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알면 알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한 때 공무원을 준비하며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것을 배경으로 영화가 나온다기에 개봉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주연배우가 설경구, 그리고 변요한이라니!

한껏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마침 시간이 생겨 냉큼 영화를 보러 갔다.

 

정말 오랜만에 간 영화관은 크게 달라진 건 없었지만 제일 큰 것은 사람이 정말 없었다.

나를 포함해 딱 세 명이서 영화를 보았는데 덕분에 쾌적하고 편안하게 영화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영화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중 '동주'처럼 흑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클라이맥스 없이 잔잔하고 대략 2시간의 러닝타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설경구, 변요한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의 명연기 덕분에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자산어보'의 서문을 참고하여 만든 창작물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인 틀은 사실일 테고 세세한 부분도 실제로 정말 그랬을 것 같이 그럴듯하게 잘 만든 영화 같았다.

스포 방지를 위해 더 자세한 내용은 적지 못하지만 올해 나온 영화 중 가장 좋은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 역대 영화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

 

영화 '자산어보'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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