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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의 국내여행

[공주] 백제의 중흥을 꿈 꾼 웅진 공산성

by 유랑자비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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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이 (당시 공주의 지명)

웅진으로 수도를 천도하고 나서

수도를 지키기 위해 동성왕 때(추정)에 만든 산성이다.

산성답게 성곽이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완만하고 급한 경사들이 번갈아 이루어져 있어서

더운 여름에 가기에는 꽤나 힘든 길이다.

나도 때마침 덥고 습한 날씨에 가서

땀을 한 바가지는 흘리면서 공산성 한 바퀴를 돌았다.

그래도 공산성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풍경들 때문에

집에 와서도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곳이다.

 

 

공산성의 위치는 버스로 갈 경우에

종합버스터미널보다는 시외버스터미널(공주산성 정류소)이 가까워서,

만약 출발지에서 공주산성 정류소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면

그것을 타고 가는 것이 꿀팁이다.

만약 공주산성 정류소로 가는 버스가 없는 지역에서 출발한다면

종합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버스를 한 번 타고 와야 할 것 같다.

나는 첫 번째 공주 여행에서는 동서울에서 공주산성 정류소로 갔었고

이번에는 가족들과 자차를 이용했다.

공산성 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면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의미의

비석이 놓여있다.

우리나라의 다른 세계문화유산에서도 볼 수 있는

낯익은 비석이다.

공산성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관문이 금서루인데

금서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쭉 뻗어있는 성벽과

그 성벽에 꽂힌 깃발들의 모습이

우리로 하여금 웅진 백제 시대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성벽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공산성은 중간중간 쉴만한 곳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어

성벽길을 따라 걷다 급한 경사에 힘들지라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한 바퀴를 다 돌 수가 있다.

 

금서루를 지나 쭉 걷다 보면 처음으로 공산정을 만날 수 있다.

공산정이라는 정자는 계단이 있어 한 층 올라가서 주위를 돌아보면

높은 위치에서 공주를 흐르는 금강과 공주 풍경을 볼 수 있다.

공산정을 지나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면 공북루라는 누각이 나온다.

그 앞으로 (현재는 잔디로 덮여있었지만)

백제시대의 유적들이 있었고 많은 유물들이 나왔다고 한다.

유물이 나온 장소 앞에는 사진과 함께 내용이 적혀있는

안내판이 있어서 여유롭게 걸으며 설명들을 읽어보았다.

유적지 터를 보고 나서는 다시 한번 경사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공북루에서 앞에 펼쳐진 금강을 보며 조금 더 휴식을 취했다.

공북루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내리면

좌측에 만하루와 연지라는 연못터가 나온다.

계단식으로 된 연못이 참으로 신기하게 생겼다.

만하루와 연지를 볼 때는 공북루에서 시간을 보낸 것보다

더 충분한 시간을 들여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다음에는 엄청난 경사와 많은 계단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산성에서의 오르막길보다

훨씬 가파르고 많은 계단들이 있는 오르막이어서

이 부분에서 우리는 모두 거의 기진맥진이었다.

하지만 높은 경사와 많은 계단을 이겨내 마침내 올라가면

금강철교와 미르섬, 그리고 그 사이를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금강이 나타난다.

확 트인 시야가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주고

그곳에 있는 벤치에 가만히 앉아 풍경을 보고 있으면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앉아서 하늘이 더 파랗고 하얀 구름이 조금씩 있어주면

더 아름다운 풍경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공산성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너무 힘들더라도 천천히 꼭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한 바퀴를 다 돌고 공산성의 첫 관문인 금서루로 돌아오면

3000원에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활터가 나온다.

땀도 많이 나고 너무너무 더운 상태였지만

활쏘기 체험은 쉽게 해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형이랑 활쏘기 대결을 하며

더웠지만 아름다웠던 공산성 탐방을 마무리했다.

 

 

공주 여행 브이로그 youtu.be/wEyg-zi1J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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